짧은 시

공손한 손

주선화 2009. 3. 13. 11:45

공손한 손 / 고영민

 

 

추운 겨울 어느 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앉아

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밥이 나오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밥뚜껑 위에 한결같이

공손히

손부터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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