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있는 시

작은 꽃들아, 이상한 꽃들아 / 이성복

주선화 2014. 7. 11. 08:58

작은 꽃들아, 이상한 꽃들아 / 이성복

 

 

작은 꽃들아

얼굴을 돌리지 마라

나는 사람을 죽였다

 

죽은 꽃들아, 아무에게도

이 말을 전하지 마라

나는 너희처럼 땅에 붙어 살

자리가 없어 그 자리,

내 스스로 빼앗은 자리

 

아무에게도 상처주지 않는

작은 꽃들아, 푸른 구멍으로

솟아난 이상한 빛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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