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 주선화
나는 자만을 버리려 한다
나는 아니겠지
나만은 아니겠지
얼마나 큰 어리석음인지
시에게 물리고서야 알았다
나는 너의 생각을 읽을 수 없다
하루 종일 굶었다던가,
아니면 사나흘 굶었다던가,
굶주림으로 가득한 너에게
팔도
다리도
몸도 모두 생선이었을 것이다
너의 예민한 코는 단박에 알아본 것이다
너는 나를 버림으로써 더욱더 강해질 것이다
*경남문학 115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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