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품

시(詩)/주선화

주선화 2016. 6. 27. 09:37

시詩 / 주선화


나는 자만을 버리려 한다

나는 아니겠지

나만은 아니겠지

얼마나 큰 어리석음인지

시에게 물리고서야 알았다

나는 너의 생각을 읽을 수 없다

하루 종일 굶었다던가,

아니면 사나흘 굶었다던가,

굶주림으로 가득한 너에게

팔도

다리도

몸도 모두 생선이었을 것이다

너의 예민한 코는 단박에 알아본 것이다

너는 나를 버림으로써 더욱더 강해질 것이다


*경남문학 115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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