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얼굴을 숨긴 꽃이 내게 물었다 / 허준

주선화 2020. 5. 26. 16:03

얼굴을 숨긴 꽃이 내게 물었다

ㅡ 허준

 

 

지하철 승강장에 섰는데

 

어디선가 꽃향기가 날아왔다

 

그때 그 꽃이 내게 물었다

 

당신은 안녕하냐고

 

주위에 아무도 없었고

 

향수의 잔향도 아니었는데

 

얼굴을 숨긴 채 스스로를 퍼올리는 구나

 

그렇게 슬픔이 우리 곁에 머무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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