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팬티 꽃밭
ㅡ 곽성숙
기념일이면 자매간에
꽃팬티를 선물하는
어머니와 이모님들
고목 같은 그들의 수다는
모처럼 노란 병아리들처럼 귀엽다
노랑 꽃팬티는 면이 더 좋고
주황 꽃팬티는 입는 맛이 더 좋단다
"언니가 이것 입소
아니다 니가 입어라"
밀거니 받거니 한참을 소란스럽다
그 왁자지껄함 속에서
기쁨의 물기와
웃음의 햇빛을 받으며
저마다의 한송이로 벙글어 보는 중이다
꽃밭 가를 서성이는 나를 보고
한송이의 어머니가 눈빛을 건넨다
너는 아직 분홍 꽃으로 피거라
분홍 꽃밭 한 평 분양 받아 나오는 등 뒤에서
까르르, 웃음보가 터졌다
'흥미 있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줄넘기 / 최성애 (0) | 2021.12.27 |
---|---|
수영약국 / 김두안 (0) | 2021.12.03 |
파과(破瓜 )1 / 신미나 (0) | 2021.03.29 |
돌탑을 받치는 것 / 길상호 (0) | 2020.11.21 |
그러했으면 / 문성해 (0) | 2020.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