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독 고양이
-Me too
ㅡ백윤석
어둠이 소란 틈 타 SNS를 주물러요 어둠은
무거워서 소란을 무너뜨리죠 소란은 고요의 이면,
사위 이내 고요해요
구름 뒤 망을 보는 저 달은 어둠과 공범 질퍽한
눈빛을 쏴 무시로 날 핥아대도 눈 감고 귀 막은
사위, 나만 아니면 되었죠
담도 없는 내 경계를 침범한 건 바로, 당신 당신은
그러고도 오리발로 일관했죠 넓적한 오리발로는
착지도 쉬울 테지요
나는 결코 내가 한 일 부인하지 않을래요 없어진
꽁치 토막은 소확행의 이내 무탈, 달빛의
추행조차도 착시였다 말할게요
그렇다고 함부로는 지껄이지 마세요 영혼 없는
유령 될까 두렵지는 않은 지요 유령의 유일한
미덕은 뉘 뭐래도 절대 침묵
날카롭게 변화해도 정직한 내 눈동자는 침묵하는
유령에겐 조금은 자비롭죠
이름 앞 도둑 글자가 참 감사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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