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시

치정 / 원구식

주선화 2008. 1. 16. 17:07

 

 

치정 / 원구식

 

 

떼어버릴 수도 없고

아니, 그렇다고 해서

같이 살수도 없는

치질같은 사랑이 있다. 깊은 밤

고통 속에 홀로 일어나

튀어나온 치질을 밀어 넣을 때, 문득,

창밖에 흩어내리는 눈, 치자꽃보다

희디 흰 눈, 무릎을 끓고

잘못했다, 용서해라,

지난 시절 내가 키운 것은

사랑이 아니라 원한이였구나, 수없이

빌면서, 나는 또 속으로

이루어지지도 않을

지독한 결별을 준비했다.

치정이여, 사랑의 말기암이여,

이제 그만

나를 놓아줄 수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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