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그라 가르추 -정끝별 한밤을 가자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흰 밤을맨발로 달려가자 모든 죄를 싣고 검은 야크의 눈에서른 개의 달을 싣고 강그라 가르추를 가자가다 갇히면 덧창문 아래서강된장을 끓이며 오랜 슬픔에씨앗만해진 두 입술을 나누며뭉쳐진 밥알처럼 숨죽이며 가자 얼음 박힌 서로의발꿈치를 어루만지며 가자버리고 온 것들이 숭늉처럼 가라앉을 때눈보라에 튼 붉은 뺨을 씻고 처마 밑 고드름 녹는 소리에순무들의 푸른 귀가 돋는 곳으로 도망 가자도망 온 것들이 그리워지는 그곳으로 가자 몇 날 며칠을 가자너라는 천산산맥 나라는 만년설산 너머강그라 가르추를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