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의 나무/정끝별
-박수근 풍(風)으로
그 나무에 꽃 없다
피우지 못하고 꺾어버렷다
가슴에 더 할 말 없다고
사랑에게 뻗어가는 어깨 잘라버렸다
마음 다 펼칠 수 없다고
사랑에게 달려가는 발 묻어버렸다
문자 밖에서야 쓰여지게 될 것이라고
터져 나오는 꽃들 삼켜버렸다
그 나무에 숨 없다
뿌리처럼 비틀린
빈 목숨만이 붙어
옆얼굴이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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