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고 놀기

허공의 나무 /정끝별

주선화 2008. 8. 1. 11:25

 

 

 

허공의 나무/정끝별

 

                -박수근 풍(風)으로

 

 

 

그 나무에 꽃 없다

피우지 못하고 꺾어버렷다

가슴에 더 할 말 없다고

사랑에게 뻗어가는 어깨 잘라버렸다

마음 다 펼칠 수 없다고

사랑에게 달려가는 발 묻어버렸다

문자 밖에서야 쓰여지게 될 것이라고

터져 나오는 꽃들 삼켜버렸다

그 나무에 숨 없다

뿌리처럼 비틀린

빈 목숨만이 붙어

옆얼굴이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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