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비누

주선화 2009. 4. 19. 17:37

비누 / 이우걸

 

 

이 비누를 마지막 쓰고 김씨는 오늘 죽었다

헐벗은 노동의 하늘을 보살피던

영혼의 거울과 같은

조그마한 비누 하나.

 

도시는 원인 모를 후두염에 걸려 있고

김씨가 쫓기며 걷던 자산동 언덕길 위엔

쓰다 둔 그 비누만 한

달이 하나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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