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몸 5
- 손영희
고요로 항변하는 잡목 숲에 불을 당기면
우르르 난데없는 수맥이 깊은 동굴 구멍 숭숭 뚫린 난간 밑으로 흐르고
나는 발이 빠져 수수천년 무릉도원 도화녀 꽃 속의 나비 어르는 순진무구
의 거침없는 여자가 되어
달디단 모반의 사랑아
꿈속에서 평생이 간다.
- <오늘의 시조> 제3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