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몸 5

주선화 2009. 4. 20. 10:57

몸 5

 

 

- 손영희

 

 

고요로 항변하는 잡목 숲에 불을 당기면

우르르 난데없는 수맥이 깊은 동굴 구멍 숭숭 뚫린 난간 밑으로 흐르고

나는 발이 빠져 수수천년 무릉도원 도화녀 꽃 속의 나비 어르는 순진무구

의 거침없는 여자가 되어

달디단 모반의 사랑아

꿈속에서 평생이 간다.

 

 

- <오늘의 시조> 제3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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