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또 비가 온다기에
햇님이 부르길래
뒷산으로 향했다
빛과 함께
동행한 녀석들
한결같이 이쁜 녀석들이다
노루귀, 현호색, 바람꽃, 얼레지, 산수유
이제 막 입을 여는 현호색이랑
갈 길이 바쁜 노루귀
내년을 또 기약해야겠지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낮과 밤을 늘 함께 한
소중한 시간들을 기억하며
노루귀는 귀를 쫑긋 새우며
귓속으로 노래소리를 담는다
막 피어오르는 듯
봉우리 가득 귀를 열고 있는 얼레지
내일, 아니 모레쯤이면
활짝 만개한 웃음 터뜨리겠지
그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