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

시와편견 문학상 / 복효근

주선화 2023. 2. 13. 10:33

눈물 찬讚

 

-복효근

 

 

1

눈물이 별이 된다는 것을 꼭 믿진 않지만

눈물이 굳어 돌이 되지 않는 걸 보면

눈물이 별이 되지 않는다고

굳이 믿지 않을 이유가 없지

 

2

어떤 별은 다이야몬드로 이루어진 것도 있단다

다이야몬드별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

 

내 몸이 흙으로 빚어진 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그러니 울어라

 

2

울면서 태어나고 울면서 살다가 울면서 죽어도

이 별이 아니고서는 그럴 수가 없다

 

눈물 뒤에서 꽃은 피고 별은 태어난다

 

 

 

그 사이로 별이 떴다

 

 

오후가 되자 바람이 잦아들고

서녘하늘엔 노을이 깔리기 시작했다

 

꽃 핀 쑥부쟁이 몇 포기를 피해 예초기가 에둘러

지나 간 자리

산책길엔 고라니 똥 한 무더기

 

우린 그렇게 길을 함께 나누어 쓰고 있었구나

고라니도 한참 하늘을 올려다보았겠다

 

매에 쫓기던 새들도

지금쯤 둥지에 들었을 것이다

 

길 복판으로 기어드는 지렁이를 풀밭에

던져주었다

 

세상은 늘 조간신문 정치면 같아도

 

누군가의 등을 토닥이고 싶은 저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