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찬讚
-복효근
1
눈물이 별이 된다는 것을 꼭 믿진 않지만
눈물이 굳어 돌이 되지 않는 걸 보면
눈물이 별이 되지 않는다고
굳이 믿지 않을 이유가 없지
2
어떤 별은 다이야몬드로 이루어진 것도 있단다
다이야몬드별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
내 몸이 흙으로 빚어진 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그러니 울어라
2
울면서 태어나고 울면서 살다가 울면서 죽어도
이 별이 아니고서는 그럴 수가 없다
눈물 뒤에서 꽃은 피고 별은 태어난다
그 사이로 별이 떴다
오후가 되자 바람이 잦아들고
서녘하늘엔 노을이 깔리기 시작했다
꽃 핀 쑥부쟁이 몇 포기를 피해 예초기가 에둘러
지나 간 자리
산책길엔 고라니 똥 한 무더기
우린 그렇게 길을 함께 나누어 쓰고 있었구나
고라니도 한참 하늘을 올려다보았겠다
매에 쫓기던 새들도
지금쯤 둥지에 들었을 것이다
길 복판으로 기어드는 지렁이를 풀밭에
던져주었다
세상은 늘 조간신문 정치면 같아도
누군가의 등을 토닥이고 싶은 저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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