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
/배한봉
벌교 참꼬막 집에 갔어요
꼬막 정식을 시켰지요
꼬막회, 꼬막탕, 꼬막구이, 꼬막전
�고 삶은 꼬막 한 접시가 올라왔어요
남도 시인, 손톱으로 잘도 까먹는데
저는 젓가락으로 공깃돌 놀이하듯 굴리고만 있었지요
제삿날 밤 괴** 꼬막 보듯 하는군! 퉁을 맞았지요
손톱이 없으면 밥 퍼먹는 숟가락 몽댕이를
참꼬막 똥구멍으로 밀어 넣어 확 비틀래요
그래서 저도 -확, 비틀었지요
온 얼굴에 뻘물이 튀더라고요.
그쪽 말로 그 맛 한번 숭악***하더라고요.
비열한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런데도 남도 시인-이 맛을 두고 그늘이
있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그늘 있는 맛. 그늘 있는 소리. 그늘
있는 삶. 그늘 있는 사람.
그게 진짝 곰삭은 삶이래요
현대시란 책상물림으로 퍼즐게임 하는 거 아니래요.
그건 고양이가 젯삿날 밤 참꼬막을 깔 줄 모르니
앞발로 어르며 공깃돌놀이 하는 거래요.
詩도 그늘 있는 詩를 쓰라고 또 퉁을 맞았지요.
'다시 한번 읽어 보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가 와도 젖는 者는 /오규원 (0) | 2008.05.13 |
---|---|
꽃들이 딸꾹 (0) | 2008.05.06 |
대낮 (서정주) (0) | 2008.04.26 |
내 마음 아실 이 / 김영랑 (0) | 2008.04.18 |
[스크랩] 김지유 시인 작품 (0) | 2008.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