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가
최승자
기억하는가
우리가 만났던 그날
환희처럼 슬픔처럼
오래 큰물 내리던 그날
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네가 다시는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평생을 뒤척였다
* 해설 : 때때로 잠 안 오는 밤엔 피가 나도록 피가 나도록 이빨을 닦자고 했던 시인,
당신은 동에서 나는 서에서 그렇게 이빨을 닦자고 하던 시인은 지금 저 남쪽 마을에 혼자 살고 있다.
'환희처럼 슬픔처럼 / 오래 큰물 내리던 그날'이라고 했지만
사랑은 원래 환희는 잠깐이요
슬픔은 우리의 가슴에 나이테처럼 박혀 한 생애가 된다.
요즘에는 그런 사랑 만나기도 힘들지만 ,
평생을 뒤척이는 그런 사랑을 만나기는더더욱 힘들지만 ....,
그러므로 사랑의 슬픔을 갖는 일은 기적만큼이나 소중한 일이 아닐까, (문정희)
*사진은 얼레지
어제 전라도 지방으로 얼레지 만나고 왔다
야생화 카페 번개모임에서,
매화와 산수유,
온통 꽃 아닌것이 없다
잠깐만 벗어나도
저리 좋은걸 저리 이쁜걸
사림이 꽃이고
꽃이 곧 사람이다
마산에서
출처 : 감포252620 동기회
글쓴이 : 주선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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