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가시 나무를 엿보다. 까마귀와 나. 얼굴 위의 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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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2 1

라면을 끓이다 / 이재무

라면을 끓이다 -이재무 늦은 밤 투덜대는, 집요한 허기를 달래기 위해신경 가파른 아내의 눈치를 피해주방에 간다 입 다문 사기 그릇들그러나 놈들의 침묵을 믿어서는 안 된다 자극보다 반응이 휠씬 더 큰 놈들이다물을 끓인다 비정규직 노동자처럼 실업을사는 날이 더 많은 헌 냄비는 자부가 가득한표정이다 물 끓는 소리가 요란하다한여름밤의 개구리 소리 같다모든 고요 속에는 저렇듯 호들갑스런 소음이숨어 있다 어제 들른 숲 속 직립의 시간을 사는침묵 수행의 나무들도 기실은 제 안에저도 모르는 소리를 감추고 있을 것이다찬장에서 라면 한 봉지를 꺼낸다라면의 표정은 딱딱하고 각이 져 있다그들이 짠 스크럼의 대오는 아주 견고하고단단해 보인다 그러나 끓는 물 속에서 그들은 금세 표정을 바꿔각자 따로 놀며 흐물흐물 녹아 내릴 것..

마음에 드는 시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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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것은 잡을 수 없다, 까마귀와나, 호랑가시나무, 받아둔물, 휘돌아가는 강굽이 어느 길을 연상했다, 천지경시인, 주선화시인, 주강홍, 해가 뜨고 지는 걸...., 주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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