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밤새 잘그랑거린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 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 불러 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었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러
누가
내 귀에서
그 소릴 꺼내 펴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 낼 수 없는
'마음에 드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를 이루는 말들 / 김소연 (0) | 2010.02.03 |
---|---|
몰래, (김충규) (0) | 2010.01.21 |
허공에 거주하고 싶은 / 이주언 (0) | 2010.01.07 |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0) | 2010.01.01 |
정치 (0) | 2009.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