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도 그만하면 / 박기섭
슬픔도 그만하면 앙갚음을 한 것 같고
기쁨은 기쁨대로 덤을 얹어 준 듯한데
갈수록 내 안의 빗장은 녹빛 짙어 가던가
수지 타산이야 애시당초 글러버린,
이식도 아니 남는 두어 뙈기 천둥지기를
모질게 붙들고 왔네, 그나마도 분복이라고
버력이건 감돌이건 이미 금이 간 목숨
종구라기 하나에도 다 안 차는 가을볕을
그 무슨 거랑금인 양 추켜들고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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