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벚꽃 한 줌 / 이원식

주선화 2011. 10. 5. 11:22

벚꽃 한 줌 / 이원식

 

 

따스한 봄날 공원

개와 개가 마주쳤다

 

짧은 정적 사이로

쏟아지는 하얀 환생幻生

 

서로는 눈가에 맺힌

요람 속에

나부꼈다

 

 

 

데칼코마니

 

 

살얼음 물길 따라

먹이를 찾는

새끼 물오리

 

저만치 어미 물오리

눈시울이 붉어있다

 

산책길,

길 멈춘 모녀

두 숨소리 젖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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