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칸나/ 서정택

주선화 2012. 1. 20. 12:07

칸나 / 서정택

 

 

빨리 뜨겁지 말고 차츰차츰 뜨거워져요

 

단번에 불 확, 당기면 죄 타버려 재 될까봐

 

천천히 뻗은 두 손이 발뒤꿈치 듭니다

 

그래 그래요 천천히 이어 다시 천천히

 

아주 먼 길 돌아와 눈망울 온통 지지는

 

해오름 느긋한처럼 반 박자씩 천천히

 

내 꽃대가 꽃봉오릴 움켜쥐고 있는 한

 

그대 어디 먼 곳 땅속이라 할지라도

 

빨갛게 눈물은 타고 연기 파랄 거예요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일 / 이종문  (0) 2012.04.03
면자꽃 / 홍성란  (0) 2012.03.28
자수(自手) . 이종문  (0) 2011.10.08
벚꽃 한 줌 / 이원식  (0) 2011.10.05
맹인 / 이우걸  (0) 201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