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시조문학상 작품
무너지는 우상 - 김연동
날선 시선들로 교전하는 거리위에
짓밟혀 피 흘리는 일그러진 우리 우상
누리고 다지던 자리 무너지고 있나니,
댓잎처럼 푸른빛을 꿈꾸던 시간에도
진창의 풀잎위에 찬바람 일으키고
그늘 속 시린 손마저 매섭게 뿌리쳤네
돌아보면 그리운 길, 그 푸르던 전설까지
이 시대 불문율로 몰아가는 벼랑 끝에
한 발짝 물러설 곳도 앉을 곳도 이제 없네
가람시조 문학상 신인상 작품
숲에 들어 - 김선화
함박눈 미사포를 쓴
나무에게 배웠네
하늘 향해 손 모아 기도하는 마음을
안으로 아픈 기억을
다스리고 있음을
사나운 비바람에 꺾이며 떨던 시간
인고를 새기던 기나긴 발자국이
옹이진
상처였음이
눈으로 만져지네
화장을 지우고 엉킨 마음 나도 비우니
하늘에 기대어 빚지며 살아온 나날
꽃망울 세우는 핏줄 아프도록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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