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
이종문
시인 두보 영감 큰일이 날 뻔했다
강변 꽃소식을 알릴 데가 전혀 없어,
아 글쎄, 이 영감쟁이 미칠 뻔한 것이다
시인 아무개도 큰일이 날 뻔했다
천지간 타는 노을 그 환장할 불티들을
알릴 데 아무 데도 없어 미칠 뻔한 것이다
우리 과 한 처녀도 미칠 뻔한 모양이다
벚꽃이 지랄발광하고 팝콘을 터뜨릴 때
미치지 않기 위하여 전화를 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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