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큰일 / 이종문

주선화 2012. 4. 3. 15:21

큰      일

 

                                                          이종문

 

시인 두보 영감 큰일이 날 뻔했다

 

강변 꽃소식을 알릴 데가 전혀 없어,

 

아 글쎄, 이 영감쟁이 미칠 뻔한 것이다

 

시인 아무개도 큰일이 날 뻔했다

 

천지간 타는 노을 그 환장할 불티들을

 

알릴 데 아무 데도 없어 미칠 뻔한 것이다

 

우리 과 한 처녀도 미칠 뻔한 모양이다

 

벚꽃이 지랄발광하고 팝콘을 터뜨릴 때

 

미치지 않기 위하여 전화를 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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