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품

에델바이스 / 주선화

주선화 2013. 10. 1. 09:16

 

에델바이스 / 주선화

 

 

 히말라야 8천고지 낭가파르바트

한 송이 꽃이 피었다

작고 마른 옹골찬

 

 

고 미 영,

눈보라와 강풍 속에 피어난 꽃

히말라야 산봉 바라보며

하얀 이 드러낸 채 피어 있는 꽃

어젯밤 베이스캠프 속 십자수

나비와 벌 구름 날아오른다

 

 

히말라야 정상의 다이아몬드 빛

사방에 부셔지는 칠월

14좌 완등으로 울려 퍼질 나팔소리

꿈속인 듯 들려온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미소가 어리고

정상에서 소리친 환호가 온몸으로 퍼진다

 

 

여성 산악인 고 미 영,

책속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낮은데서 피어있는

 

 

 

 

  북암

 

 

함월산 자락 기림사 뒤 북암

 

밑둥 굵은 소나무 위 새가 운다

 

오래전 울던 그 울음

 

보이지 않는 나뭇잎 사이에 앉아

 

바람일어 운다

 

어린 비구니의 조막손으로

 

풍경소리 끌고 와

 

절간 마당 쓸며

 

전생의 인연으로 꼬리치는 해탈

 

그대! 들었는가,

 

젖은 몸으로 품고 있는 저녁

 

천수천안 관음보살이 잉태한

 

 

도대체 내 나이 몇 살이면

 

저 이치를 깨칠 수 있단 말인가?

 

 

 

 

 

 

 

 

 

ㅡ 시와늪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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