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바이스 / 주선화
히말라야 8천고지 낭가파르바트
한 송이 꽃이 피었다
작고 마른 옹골찬
고 미 영,
눈보라와 강풍 속에 피어난 꽃
히말라야 산봉 바라보며
하얀 이 드러낸 채 피어 있는 꽃
어젯밤 베이스캠프 속 십자수
나비와 벌 구름 날아오른다
히말라야 정상의 다이아몬드 빛
사방에 부셔지는 칠월
14좌 완등으로 울려 퍼질 나팔소리
꿈속인 듯 들려온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미소가 어리고
정상에서 소리친 환호가 온몸으로 퍼진다
여성 산악인 고 미 영,
책속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낮은데서 피어있는
북암
함월산 자락 기림사 뒤 북암
밑둥 굵은 소나무 위 새가 운다
오래전 울던 그 울음
보이지 않는 나뭇잎 사이에 앉아
바람일어 운다
어린 비구니의 조막손으로
풍경소리 끌고 와
절간 마당 쓸며
전생의 인연으로 꼬리치는 해탈
그대! 들었는가,
젖은 몸으로 품고 있는 저녁
천수천안 관음보살이 잉태한
도대체 내 나이 몇 살이면
저 이치를 깨칠 수 있단 말인가?
ㅡ 시와늪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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