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15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주선화 2015. 1. 2. 12:11

바람만바람만 / 정황수

 

 

닭잦추는 새벽까지 소실점 없는 거리

 

잉걸덩이 엄두마저 찬이슬에 스러지나

 

야속히 돌아누운 등, 그림자로 들썩이고

 

인터넷 창에 비친 닟선 얼굴 클릭하며

 

허방다리 너덜 세상 별 하나 잡으려는

 

덴가슴 저 페르소나 보폭이 너무 짧다

 

뿌리 잘린 소갈증에 말라버린 강대처럼

 

산(山)저리 꿈쩍없이 부대끼며 여위어도

 

부둥켜, 부둥켜안을 그런 아침 기다린다

 

 

(2015 경남신문 신춘 시조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