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품

영초언니 (경남문학관 리뷰)

주선화 2017. 11. 7. 09:34

이 한 권의 책 / 주선화

    

 

영초 언니

서명숙

 

서명숙 작가는 23년간 시사 저널오마이뉴스편집장으로 있다가 2007

고향인 제주도로 돌아가 올레 길을 만든 사람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올레 길을 만든 얘기를 풀어갈 줄 알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군사독제에

맞서 매운 글을 써낸 참 언론인이었다는 것을, 유신독제에 맞선 투사로 감옥살

이까지 했고 그때의 고문으로 병까지 얻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면에는

천영초 언니(실존 인물)가 있었다. 작가가 이런 인생 역경을 이겨내며 살 수 있

었던 것은 운동권에 있던 영초 언니를 대학교에서 만나면서부터 인생의 대 전

환을 맞이한 것이다

 

조정래 소설가는 온전한 민주세상을 갈망한다면 필히 이 영초언니를 읽어야

한다. 영초 언니의 희생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역사에 대해 책임지는 마음으로,‘

 

손석희 아나운서는 법은, 법치주의는 그 숱한 오류와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과

목숨을 담보로 조금씩 정당해지고, 단단해져왔던 것, 이 땅의 법치주의는 그렇게

한발 한발 더딘 걸음을 걸어왔다고 했다.‘

 

유시민 작가는 짧고 부질없으며,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못할 우리네 인생에서

이것 말고 다른 무엇이 의미가 있단 말인가? 나는 대답한다. 없다!‘

 

이경미 영화감독은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우리들이 꼭 기억해야

할 언니들, 고맙고 미안합니다.‘

 

30년 전 대학시절의 기억 때문에 고통 속에 살던 작가는 정신과 의사에게 심리

학의 주둔군 이론병명을 들었다. 따뜻한 볕이 들던 시절이 그리운 것이 아니

라 바람이 몹시 불던 날의 기억, 지금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영초 언니를 기록

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천영초라는 여인은 나쁜 언니에서 사회적 스승으로 운동권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한 사람이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호송차에 내리면서까지 민주주의 쟁취!

재 타도!”를 외친 여자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 평생을 따라다닌 숙제를 해야 할

것 같은 사명감을 느껴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쩌면 운동권이라는 멍

에를 평생 짊어져야 할 올가미일수도 있는데, 천영초 언니를 책으로 우리네에게

전해준 올레길 이사장 서명숙 작가님께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이경미 영화감독의 표사에 공감하는 바가 컸다. “고맙고

미안합니다.” 해야 할 일이지만 선뜩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돌아서면 곧 후회

를 하지만 이 한권의 책은 내게 용감해져야 할 때는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해

야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경남문학관 리뷰지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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