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의 방정식
주선화
지난 2월부터 요리가 시작됐어요
매화꽃봉오리 하나 톡 터지기만 해도 160도
빗방울 하나 바닥에 떨어져 가라앉자마자 떠오르는 온도랍니다
자 이제 무얼 튀겨볼까요
진달래, 봄까치꽃, 엘레지 현호색 산자고 괭이눈
자꾸 높아가는 온도 빗방울 두 개 떨어지다
중간에 떠올라버린 170도
두루마리구름을 튀길까요
소나기구름을 튀길까요
봄날을 밑간한 소금을 떨어뜨려 살아나는 소리 180도
그 맛있는 소리 듣고 있다 온통 불이 붙어버린
초절정의 온도는 316도
나는 온몸에 불길이 옮겨붙었어요
빗방울 하나에도 불길이 치솟아 올랐어요
바람이 불어와도 끄지를 못해요
나 이제 어떡하죠?
(시에지 발표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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