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목꽃 피던 날
ㅡ구재기
태산목 하얀 꽃을
그리도 덩달아 좋아하더니
무슨 까닭으로 돌아간 것일까요
아침에 불던 맑은 바람처럼
눈부신 햇살 품은 이슬처럼
잘 웃던 웃음조차
함께 사라져버린 오후
텅 빈 뜨락에 서서
태산목꽃 홀로 피고 있으니
차라리 그 향기에나 묻혀야겠네요
장지문으로 다가서는
한낮의 허기진 구름 무리
웃다 울다 지쳐버린 눈물 자국처럼
메말라 붙어버린 가슴속 아픔을
한 올 한 올 꺼내 보아도 되겠지만
이제는 정말
싸늘히 아름다워지던
뒷모습이나 그려볼 수밖에 없네요
향기 아슴아슴 피워 올리던 태산목
꽃잎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면
젖은 눈조차 감은 채로
저절로 자라나는 슬픔이나
아낄 대로 아껴가며 살아야겠네요
ㅡ구재기
태산목 하얀 꽃을
그리도 덩달아 좋아하더니
무슨 까닭으로 돌아간 것일까요
아침에 불던 맑은 바람처럼
눈부신 햇살 품은 이슬처럼
잘 웃던 웃음조차
함께 사라져버린 오후
텅 빈 뜨락에 서서
태산목꽃 홀로 피고 있으니
차라리 그 향기에나 묻혀야겠네요
장지문으로 다가서는
한낮의 허기진 구름 무리
웃다 울다 지쳐버린 눈물 자국처럼
메말라 붙어버린 가슴속 아픔을
한 올 한 올 꺼내 보아도 되겠지만
이제는 정말
싸늘히 아름다워지던
뒷모습이나 그려볼 수밖에 없네요
향기 아슴아슴 피워 올리던 태산목
꽃잎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면
젖은 눈조차 감은 채로
저절로 자라나는 슬픔이나
아낄 대로 아껴가며 살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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