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동막역 3번출구 / 정상미

주선화 2022. 1. 7. 15:25

동막역 3번출구

 

ㅡ정상미

 

 

동막이란 말에는 풀 냄새가 배어나

기울어진 나를 수선하고 싶을 땐

연둣빛 출구를 따라 내일을 박음질해 봐

 

숨 가쁘게 살았으니 한 번쯤 뒤돌아보고

창 너머 다른 세계 걸어보고 싶다면

풀 언덕 기다려주는 동막으로 오면 돼

 

창업 교실 창작 교실 그곳은 인생 수선소

물러나 쪼그린 무릎 다시 일으켜 세우지

 

동막엔 사철 봄바람 꺼진 삶도 불이 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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