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인간이란 존재는 여인숙이라네
아침마다 새로운 손님이 찾아오는
기쁨, 절망, 슬픔이 찾아오고
때로는 순간의 깨달음도
예기치 않은 손님처럼 찾아온다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리
설령 슬픔의 군중이
온 집안을 휩쓸며
가재도구들을 모조리 내가더라도
각각의 손님들을 정중하게 대접하리라
그들이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나를 깨끗이 정화하는 것인지도 모르니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라 할지라도
그들을 문 앞에서 웃음으로 맞이하리
집 안으로 초대하리라
누가 오든 감사하게 여기리라
모든 손님들은 저 멀리서 보낸
삶의 안내자들일 터이니.
*튀르키예의 철학자, 종교지도자, 시인
페르시아어로 된 시를 영어로 첨삭 번역되어 원래 시와는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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