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는 내 언어로 묵혀 발효시킨 한 잔 술"
시인에게 '시란 무엇인가'
"詩는 꿈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주는 내 삶 그 자체다" (노향림)
"시인에게 있어 시는 건강과 같다고 말해둔다. 건강진단서가 지금 당신은 아무 병이 없다고 해도 만약 시인이 시를 쓰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불건강이요, 아프고 병든 생명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정희)
시인에게 시는 목숨과 같다 그러기에 몸이 건강해도 시를 쓰지 못하는 시인은 건강하지 못하다
시 전문 계간지(시인세계) 가을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시인 44명에게 "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몸, 혹은 정신에서 피어오르는 함성을 내 언어로 오래 묵혀 발효시킨 한 잔 술"이라는 신달자 시인
답변은 그대로 절창의 시 한 편이다.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마을, 초가집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저녁연기"라고 답한 오탁번 시인협회장의
정의는 아름다운 풍경화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늘 사람이 등장하는 풍경을 그려온 문인수 시인은 "절경은 시가 되지 않는다"는 자신의 시론을 펼쳤다
"사람이야말로 절경이다. 시, 혹은 시를 쓴다는 것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결국 사람구경인 것이다"
"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나는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성찰로 받아들이는 시인도 있다
최영철 시인에게 시 쓰기는 "말하고 싶어 쉴새 없이 몸이 들썩였던 것"이고
천양희 시인에게는 "절망이 부양한 내 목숨에 대한 반성문"이다
신대철 시인은 "몸 속에서 울부짖는 생명의 소리"라고 정의했다
"시는 나다" 정일근 시인, 또는 "나는 시를 모른다"라는 이근배 시인
단문의 선언도 있다
*조선일보 8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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