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시란 무엇인가?

주선화 2008. 8. 19. 10:37

"詩는 내 언어로 묵혀 발효시킨 한 잔 술"

 

시인에게 '시란 무엇인가'

 

"詩는 꿈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주는 내 삶 그 자체다" (노향림)

 

"시인에게 있어 시는 건강과 같다고 말해둔다. 건강진단서가 지금 당신은 아무 병이 없다고 해도 만약 시인이 시를 쓰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불건강이요, 아프고 병든 생명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정희)

 

시인에게 시는 목숨과 같다 그러기에 몸이 건강해도 시를 쓰지 못하는 시인은 건강하지 못하다

시 전문 계간지(시인세계) 가을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시인 44명에게 "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몸, 혹은 정신에서 피어오르는 함성을 내 언어로 오래 묵혀 발효시킨 한 잔 술"이라는 신달자 시인

답변은 그대로 절창의 시 한 편이다.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마을, 초가집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저녁연기"라고 답한 오탁번 시인협회장의

정의는 아름다운 풍경화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늘 사람이 등장하는 풍경을 그려온 문인수 시인은 "절경은 시가 되지 않는다"는 자신의 시론을 펼쳤다

"사람이야말로 절경이다. 시, 혹은 시를 쓴다는 것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결국 사람구경인 것이다"

 

"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나는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성찰로 받아들이는 시인도 있다

 

최영철 시인에게 시 쓰기는 "말하고 싶어 쉴새 없이 몸이 들썩였던 것"이고

 

천양희 시인에게는 "절망이 부양한 내 목숨에 대한 반성문"이다

 

신대철 시인은 "몸 속에서 울부짖는 생명의 소리"라고 정의했다

 

"시는 나다" 정일근 시인, 또는 "나는 시를 모른다"라는 이근배 시인

 

단문의 선언도 있다

 

*조선일보 8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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