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겠다고 했어요
그가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바닥을 해머로 내리치는 걸 봤어요
드릴로 구멍을 파고 불칼로 쇠를 잘랐어요
그는 느닷없이 소리를 지르고 쌍욕을 해댔어요
그러다가도
날아가던 작은 새를 보고
그것은 참새가 아니라 방울새라고 했어요
나는 그게 방울새인 줄 처음 알았어요
▲ 임선미 ‘월하독작’(月下獨酌)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아라베스크/최정례
그는 내 이름을 끊으려 했다고
끊겠다고 했어요 그가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바닥을 해머로 내리치는 걸 봤어요 드릴로 구멍을 파고 불칼로 쇠를 잘랐어요 그는 느닷없이 소리를 지르고 쌍욕을 해댔어요 그러다가도 날아가던 작은 새를 보고 그것은 참새가 아니라 방울새라고 했어요 나는 그게 방울새인 줄 처음 알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