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추천 100

말 벗

주선화 2008. 10. 24. 14:24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말벗/최승호

 

영원한 말벗은

고요지요

우리가 죽어 귀가 없을 때에도

그는 늘 속삭이지요

우리 혀가 아직 살아 있어서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아도

잘 들어주는 이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도 들었던

속삭임

영원한 말벗은

고요지요

 

▲ 파블로 피카소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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