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오후 카메라를 챙겨들고 한바퀴 돌았다
물방울 매단 산수유, 가지마다 탱글탱글 봄을 달았다
아파트 안을 기웃거리는 산수유 나무. 뭘 보앗을까.....ㅎㅎ
분홍빛의 매화가 탐스럽게 향기를 머금었다
아파트안에도 향기나는 웃음꽃이 가득하다
묵은 가지에 앉은 매화꽃 새처럼 날개를 펴다.
흰매화가 거리에 바쁘게 오가는 차들을 보며 활짝 펴 있다
가지에 가지를 잇댄 매화들 너울너울 춤을 추는 것 같다
봉긋봉긋한 붉은 매화꽃 아름답게 벙글엇다
아이가 매화꽃을 보는지 사람꽃을 보는지 마냥 신기해하다....ㅎㅎ
무거운 느낌보다 가벼운 것은 꽃이있기 때문인 것만 같다
붉은매화와 흰매화 어우러 사는 우리네 모습 같다
한 그루의 나무가 새삼 빛이 난다 . 봄은 신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어우러짐이 곧 자연이다. 곧 사람이다....
긴 겨울을 이겨낸 매화나무가 우리의 경제위기에 힘이 되어준다
긴 가지를 아파트를 향해 끝없이 갈망하는 산수유나무
산수유! 봄의 전령사라 칭하기도 하고 가을이면 빨간 열매로 우리의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하는,
꽃과 열매 둘다 너무나 소중한 우리의 나무들이다
비 내린 오후,
우울한 기분을 떨쳐내러 밖으로 나갔다
온통 벙글은 나무들이다
새움이 터온 나무도 있고 향기와 함께 꽃을 매단 나무도 있고
파릇파릇 풀빛이 아름다웠다
잠깐이지만
아파트를 벗어나 거리에 나서서
큰 수확을 거든 농부처럼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사는것이 어렵다지만
어려울수록 자연을 놓칠수는 없다
자연은 우리의 생명이니까
2009년 삼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