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ㅡ 조승래
몸속에 벌레 몇 마리 숨겨주었다고
속사포 쏘아대는 딱다구리에게
목탁 소리 들려주면서
저 나무는 실바람도
잘 지나도록
가지를 살짝 들어 준다
아픔이야
어느 나무인들 없으랴,
그 아픔 서로 나누어 가지겠다고
나무는 숲을 이루고 산다
사람의 마을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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