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시

숲 / 조승래

주선화 2020. 5. 11. 14:34


ㅡ 조승래



몸속에 벌레 몇 마리 숨겨주었다고

속사포 쏘아대는 딱다구리에게

목탁 소리 들려주면서


저 나무는 실바람도

잘 지나도록

가지를 살짝 들어 준다


아픔이야

어느 나무인들 없으랴,

그 아픔 서로 나누어 가지겠다고

나무는 숲을 이루고 산다


사람의 마을도 그렇다










'마음에 드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울 / 양해기  (0) 2020.05.15
수련의 아침 / 배한봉  (0) 2020.05.14
먼 바다 / 김효선  (0) 2020.05.07
프릴 원피스 / 하두자  (0) 2020.05.02
너를 꽃이라 부르고 열흘을 울었다 /김왕노  (0) 2020.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