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ㅡ 이수익
네가 사라져 버린 좁은 그 골목에
일 년이 가도 십 년이 가도 변치 못할
기념비 같은 내 사랑,
혹
나타날까 봐
처연하게 온몸에 비를 맞으면서 기다리고 있는
이 마음
벙어리 같은, 치욕 같은, 몸부림 같은 내 사랑
그 골목길 끝에서
울고 있네
* 시집 《그리운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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