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 이야기
ㅡ 강인한
스무 살 무렵
내 사랑은 설레는 금빛 노을이었다.
비가 내리고
눈이 쌓이고
서른 살 무렵
내 사랑은 희미한 꿈결 속을 뒤척이는
가랑잎이었다.
속절없는 바람이 불고
바람 위에 매운바람이 불고
언제 사랑은
삶보다 어렵고 한갖 쓸쓸할 뿐,
어느 쓰라린 어둠 숙
한 덩이 빛나는 슬픔으로
내 사랑은 운석(隕石)처럼 묻혀 있을까.
*시집 《당신의 연애는 몇 시인가요?》
'마음에 드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슴도치 / 이덕규 (0) | 2021.07.16 |
---|---|
은어 / 조창환 (0) | 2021.07.12 |
골목길 / 이수익 (0) | 2021.07.12 |
허물 / 정호승 (0) | 2021.07.09 |
초록이 세상을 덮는다 / 김기택 (0) | 2021.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