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 꽃차례 닮은 당신 -서주영 그리운 당신의 하루하루가 피어 여름이 온다갈 수 없어, 닿을 수 없어 피는 저 꽃들 촘촘하게 결을 만들어 산방 꽃차례로 달려 있는 햇살들이연한 자줏빛이었다가 하늘빛이었다가 연한 홍색이 되면 가도 가도 멀어지는 아득한 그 길에서보이지 않는 당신의 발자국만 또렷해진다 족감이 만져지는 당신의 젖가슴을 닮은 꽃다정한 음성이 말랑하게 잡힐 듯한 꽃송이들이 모여당신에게 가는 길이 분명해진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당신의 눈물이 피어 있는 이 계절에애틋한 당신을 닮은 산방 꽃송이들이 나를 끌고 간다 높고 깊은 길 아닌 그늘에서가도 가도 멀어지기만 하는 그리움이수묵화처럼 조용히 번지는 날 수시로 합쳐지는 경계 잃은당신과의 어제는 더없이 적나라하게 피어나고 엄마라는 꽃도 한때 피었다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