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 이일림
곤줄박이는 둥지를 찾아 새벽을 거슬러 오르지. 닫힌 태양의
문틈에 여린 발가락이 끼고 핏물이 고여 고혹적 울음을 완성
하는거야.
멀리 고공을 헤치고 울려오는 달빛별곡을 듣지 우리는, 마음
에 온순한 종 하나 달고서.
얼마나 오래 울었을까, 엄마는 별이 되어 돌아오지 않고 새는
견공처럼 힘껏 목청을 높이지. 별의 언어에 닿을 때까지.
'흥미 있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방 / 이순현 (0) | 2018.02.08 |
---|---|
라면은 나쁘다 / 김륭 (0) | 2016.11.19 |
멸치 / 박서휘 (0) | 2015.09.12 |
수학여행 가는 나무 / 안현미 (0) | 2015.06.22 |
찾습니다 / 이영혜 (0) | 2014.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