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거리를 지나는 바람을 납득시키기 위해
ㅡ이우성
돌아오는 시작엔 흐름에서 만나
느리고 약한 방
미래에 가 있는 바위들
사실은 바람들, 이라고 적으려고 했는데
굴러가버렸네
종이 위에 누워 냇가와 별을 떠올린다 나는 선이거나 선을 그은 사람
의미 없음에 대해 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형태 가운데로 박수를 치며 누군가는 사라지는, 이라고 적을 테지만
새는 들판이 반사하는 빛
단어는 새가 증명하는 단호함
나는 따라서 웃는 소년 무리들
사라져버린 지 오래 되었는데
아무래도 웃다가 펑 터져버린 것은 아닐지
거리의 고요가 불안이라는 것을 알아서
그리고 뭐든 자주 읽으면 아름다운 순간만 기억에 남는다
강물은 일러준다
흘러가는 것을 보면 망연해지는 거
기록의 기록 같은 거
내가 슬픔이었을 때 너는 재미있는 아이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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