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구례 장에서 / 이시영

주선화 2022. 6. 15. 10:22

구례 장에서 (외 1편)

 

ㅡ이시영

 

 

흰옷은 정갈하다

 

마지막 조선의 할머니가

 

외로 앉아서 파릇한 봄 냉이를 판다

 

 

 

호수

 

 

오리 한 마리가 느리게 물살을 가르고 지나가자

 

호수는 그만 간지러워서 오리 발을 꼭 깨물었다

 

깜짝 놀란 오리가 깃을 털며 날아오르는 소리에

 

후다닥 깨어지는 오후의 적막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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