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장에서 (외 1편)
ㅡ이시영
흰옷은 정갈하다
마지막 조선의 할머니가
외로 앉아서 파릇한 봄 냉이를 판다
호수
오리 한 마리가 느리게 물살을 가르고 지나가자
호수는 그만 간지러워서 오리 발을 꼭 깨물었다
깜짝 놀란 오리가 깃을 털며 날아오르는 소리에
후다닥 깨어지는 오후의 적막한 평화
구례 장에서 (외 1편)
ㅡ이시영
흰옷은 정갈하다
마지막 조선의 할머니가
외로 앉아서 파릇한 봄 냉이를 판다
호수
오리 한 마리가 느리게 물살을 가르고 지나가자
호수는 그만 간지러워서 오리 발을 꼭 깨물었다
깜짝 놀란 오리가 깃을 털며 날아오르는 소리에
후다닥 깨어지는 오후의 적막한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