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평
-김 륭
나는 이따금
비행기 타고 개미 보러 갑니다.
집으로 가던 길 툭, 끊어먹고 내 심장에
굴을 파고 들어앉아 상전이었던
그 개미 말입니다.
아직도 연인이라고 말하면 당신은 가만히
벌레 먹은 웃음이라도 꺼내
얼굴을 돌보겠지요.
그러게요. 나는 그 웃음 좀 보러
비행기를 탄 거고요.
*감상
비행기와 개미 상상을 불가한다. 대비도 크다.
탕평이란 싸움이나 시비, 논쟁 따위에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고 나온다
그대로다
비행기와 개미 어느쪽도 치우치지 않는다
다만 존재할 뿐,
상전은 과연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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