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 김영재
섞일수록 거침없이 섞어야 비빔밥이지
새록새록 맛이 도는 고추장과 참기름
너와 나 뒤범벅으로 뒤섞일 수 있는
양 볼이 미어지게 쓰윽싹 몰아넣는
비빔밥이 되려면 통하라 무조건이다
몸 따로 사랑 따위는 한 줄 연애도 아니다
겨울 녘 등불 아래 기러기 시린 발 본다
내 발이 시린 건 당신께 날고 싶다는
칼바람 역풍 속에서 몸과 맘 섞고 있다는
(현대시학 200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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