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비빔밥

주선화 2009. 12. 18. 15:14

비빔밥 / 김영재

 

 

섞일수록 거침없이 섞어야 비빔밥이지

 

새록새록 맛이 도는 고추장과 참기름

 

너와 나 뒤범벅으로 뒤섞일 수 있는

 

양 볼이 미어지게 쓰윽싹 몰아넣는

 

비빔밥이 되려면 통하라 무조건이다

 

몸 따로 사랑 따위는 한 줄 연애도 아니다

 

겨울 녘 등불 아래 기러기 시린 발 본다

 

내 발이 시린 건 당신께 날고 싶다는

 

칼바람 역풍 속에서 몸과 맘 섞고 있다는

 

 

(현대시학 200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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