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10 경남신문 수필

주선화 2010. 1. 3. 17:37

아버지와 바다 / 조춘희

아버지,

수면을 두드리지 마세요

수평의 긴장을

간신히 지탱하는

해저의

섬과 섬 사이

안간힘을 보세요

 

아버지,

낚싯줄을 던지지 마세요

거멀못 박아둔 자리

새물이 차올라

파도는

푸른 비린내

바다를 토막내어요

 

아가야,

염려말고 바다를 보아라

달을 안고 뒤척이는

바다의 설렘을

지금 막

사랑을 품고

마음 붉어지는 찰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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