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있는 시

겨울 죽령

주선화 2010. 2. 26. 12:33

겨울 죽령 / 김영재

 

 

둑한 술 털어 넣고 겨울 죽령 오른다

 

소백산 한 바람에 귀싸대기 맞아가며

 

매서운 추위를 업고 내 사랑 길을 간다

 

주막거리 담장 옆 기다리는 고사목

 

끊어질 듯 이어진 그 사랑 거기 있네

 

폭설로 막힌 눈더미 왈칵, 눈물 밴다

 

사과나무 그림자 눈 위에서 말 거네

 

싸하게 스쳐오는 환장하게 푸른 하늘

 

얼얼히 맺힌 심장을 녹여내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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