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구경 / 최동호
호랑나비 등에 앉은 낚시 의자 하나 얹어 놓고
단단하게 피어 있는 꽃밭 사잇길 건들건들 날아다니며
낚시 대롱 길게 내려 꽃잎 속 부끄러운 속살 이리저리 뒤지다가
꽃가루 묻은 얼굴로
세상 나들이, 햇빛 낚시 다 마치면
미련 없이 시든 꽃잎 속에 들어가 까만 씨가 되고 싶다
시
별 없는 깜깜한 밤
유성검처럼 광막한 어둠의 귀를 찢고 가는 부싯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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