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세상구경/ 최동호

주선화 2011. 10. 4. 12:03

세상구경 / 최동호

 

 

호랑나비 등에 앉은 낚시 의자 하나 얹어 놓고

 

단단하게 피어 있는 꽃밭 사잇길 건들건들 날아다니며

 

낚시 대롱 길게 내려 꽃잎 속 부끄러운 속살 이리저리 뒤지다가

 

꽃가루 묻은 얼굴로

 

세상 나들이, 햇빛 낚시 다 마치면

 

미련 없이 시든 꽃잎 속에 들어가 까만 씨가 되고 싶다

 

 

 

 

 

별 없는 깜깜한 밤

 

유성검처럼 광막한 어둠의 귀를 찢고 가는 부싯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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