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 꽃불 질렀다 / 주선화 자운영 꽃불 질렀다 / 주선화 바람소리 들었는지 우포둔치 물결 일렁인다 자운영 꽃불 질렀다 우포늪 붉은 노래 부른다 우포둔치를 어깨에 맨 농부 한 두 귀퉁이 퉁이 흙탕질하는 미꾸라지 농부가랑이로 숨어들어 헛발질에 놀란 떡붕어 자라풀 헤집고 살랑이는 바람 붙들고 날아가는 멧팔랑나비 자운.. 발표작품 2008.01.04
곰배령에서 / 주선화 곰배령에서 / 주선화 강원도 오지 설피마을 구곡산장 휘바람새 아침을 일러줘 물소리따라 계곡에 앉아 발을 담그고 차가운 강물에 으스스 몸 한번 떨고 곰배령 오르는 길 노랑 병아리 같은 동의나물 어두운 곳에서 눈짓을 하고 외로움에 지쳐 갈 즈음 홀아비 바람꽃 기다렸다는 듯 하얀 꽃잎으로 손짓.. 발표작품 2008.01.04
시야 놀자 시야 놀자 / 주선화 ㅡ서정춘 님 서정춘님의 "죽편" 이란 시 " 여기서부터 ㅡ 멀다 " 장사익의 한 많은 노랫가락으로 흘러나오고 팝페라가수 임형주 엄마생각이 서정춘님의 노랫가락으로 심금을 울리고 진해 김달진문학관 셋째 주 세시에 가면 시와 노는 분들이 모여 울고 웃고, 잠자듯이 누워있는 고.. 발표작품 2007.12.21
과메기 / 주선화 과메기 포항 구룡포만 과메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내 고향 감포 방파제에 가면 사통팔달 바닷바람이 통하는 곳에 길들어진 쫀득쫀득한 과메기가 겨울 淸, 하늘빛, 바닷빛, 듬뿍 담은 과메기가 발가벗겨진 채 거꾸로 누워있지요 몸 속의 찌꺼기를 한 방울 두 방울 뱉어 내고 사흘밤낮을 .. 발표작품 2007.12.12
과메기 3 과메기 3 병든 할매 가끔 햇살 바른 마루턱에 다리 접고 앉아 자분자분 옛 얘기 들려주는 날 같은 앉은뱅이 제비꽃 옹기종기 자그마한 보따리 풀어놓고 별 살이 달 살이 모두 데리고 나와 소곤소곤 들려주는 날 같은 멍게 해삼 성게 바다의 신비 조곤조곤 들려주곤 낙지 문어 쭈꾸미까지 안아 앵겨 떨어.. 발표작품 2007.12.12
바다의 헛가지 (시와 창작) 바다의 헛가지 나무에도 헛가지라는 게 있어 감나무든 배나무든 사과나무든 가지치기를 해야만 굵고 튼실한 열매를 맺어 밥 먹기도 고달파 학교를 때려치우려 한 적 있어 고등학교 진학이라는 게 읍소제지 시골에서는 당연이 가는 곳이 아니였어 욕지거리 무성한 바닷바람이 읍내를 헤매 다니고 거리.. 발표작품 2007.12.11
과메기 3 과메기 3 병든 할매 가끔 햇살 바른 마루턱에 다리 접고 앉아 자분자분 옛 얘기 들려주는 날 같은 앉은뱅이 제비꽃 옹기종기 자그마한 보따리 풀어놓고 별 살이 달 살이 모두 데리고 나와 소곤소곤 들려주는 날 같은 멍게 해삼 성게 바다의 신비 조곤조곤 들려주곤 낙지 문어 쭈꾸미까지 안아 앵겨 떨어.. 발표작품 2007.12.11
과메기 2 과메기 2 바다에 길을 낸 감포 방파제에 가면 갈매기가 지나다 날개 퍼덕여 널어놓은 과메기가 술 취한 남자에게 발가벗겨진 채 쫓겨 온 여자처럼 누워 있다지요 옴짝달싹 못하게 그물망에 묶어 놓고 구름과 해님, 달님과 별님 혀를 끌끌 차며 숨었다, 고개 내밀고 한다지요 육거리 욕쟁이할머니처럼 .. 발표작품 2007.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