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사라지다 (2024 글로벌경제신문 시니어 신춘문예 대전 시 당선작) -소영미 아버지 통로가 끊겼다전화가 답답해 찾아가도 여전히 멍한 눈빛읍내 금강보청기에 모셔갔다전직 유도선수였다는 사장 무뚝뚝하게노청입니다노안과 같은데 안경은 당연하게 쓰고 보청기엔인색하지요귀가 안경 쓴 거와 마찬가지랍니다삼백이 넘는다는 말에 입을 벌린 어머니와 나를무심한 눈으로 쳐다본다손을 내저으며 자꾸 나가시려는 아버지무슨 일이 급한 듯문밖이 바로 논인 듯 바깥으로 나가신다그렇게 우렁차던 아버지가 소리하나 잡지 못하다니소도 잡던 그 힘가수보다 목청도 좋았는데신바람도 잡아서 휘파람으로 날려 보내던 아버지귀도 잘생겨 오래 살 거라고 흐뭇해하던 할머니그런 귀가 사라졌다 대화가 달아난 아버지 늘 혼자다어머니도 동네사람도어떤 소리도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