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만났을까 ㅡ김 언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돌아오는 사람을 생각한다. 저녁에 나가서 아침에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 둘이 만나는 경우는 아침이나 저녁 이 둘뿐이지만, 만나기는 만난다. 나가는 사람과 들어오는 사람이 인사한다. 둘은 아직 부부다.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다. 다음에는 언제 만날까? 약속을 정하지 않는다.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돌아오는 사람과 저녁에 나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만난다. 만나기는 만난다. 어쩌다가 우리는 만났을까? 감상 ㅡ 김정수 세상에는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부부가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가늠하기 어려운 확률인지라 그저 인연이라 생각할 뿐이다.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아 기르면서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좋은 날보다 '지지고 볶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