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번 悲歌 제 22번 悲歌 / 김춘수 지금 꼭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하고 싶은데 너는 내 곁에 없다. 사랑은 동아줄을 타고 너를 찾아 하늘로 간다. 하늘 위에는 가도 가도 하늘이 있고 억만 개의 별이 있고 너는 없다. 네 그림자도 없고 발자국도 없다. 이제야 알겠구나 그것이 사랑인 것을 짧은 시 2011.03.23
적멸시편 / 김영재 적멸시편 / 김영재 산에 가서 누구는 겸손을 배운다지만 山頂에 홀로 올라 사라짐을 배웁니다 바람 앞 티끌이 되어 흩어지는 나를 봅니다 짧은 시 2010.10.08
화려한 반란 / 안오일 화려한 반란 / 안오일 닦아내도 자꾸만 물 흘리는 그녀 헐거워진 생이 요실금을 앓고 있다 짐짓 모른 체 방치했던 시난고난 푸념들 모종의 반란을 모의하는가 아슬아슬 몸 굴리는 소리 심상치 않다, 자꾸만 엇박자를 내는 그녀의 몸, 긴 터널의 끄트머리에서 슬픔의 온도를 조율하고 있다 뜨겁게 열 받.. 짧은 시 2010.08.21
적멸시편 / 김영재 적멸시편 / 김영재 산에 가서 누구는 겸손을 배운다지만 山頂에 홀로 올라 사라짐을 배웁니다 바람 앞 티끌이 되어 흩어지는 나를 봅니다 짧은 시 2010.07.09
영도의 시 쓰기 (부분) 영도의 시 쓰기 (부분) / 이승훈 그저 쓰는 행위만 있는 시 쓰기. 난 시를 포기하고 시를 쓰지만 좀 더 죽어야 하고 좀 더 무미건조해야하고 좀 더 바보가 되어야 하고 앙상한 겨울나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의 화두이다 짧은 시 2010.06.17
빈 궤짝 /김상옥 빈 궤짝 / 김상옥 마루가 햇빛에 쪼여 찌익찍 소리를 낸다. 책상과 걸상과 화병, 그 밖에 다른 세간들도 다 숨을 쉰다. 그리고 주인은 혼자 빈 궤짝처럼 따로 떨어져 앉아 있다. 짧은 시 2010.06.09